제24호 태풍 ‘다나스’의 북상으로 8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정오를 기해 제주도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고 오후 3시 부산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울산항에는 선박출입을 통제하는 등 남해안 및 동해안 지역 곳곳에서는 태풍피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와 남부, 산간에 발효중인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비가 50∼100㎜, 산간 등에는 200㎜ 이상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동부와 남부 해상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도 태풍경보로 대치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오후 3시를 기해 부산과 경남 김해지역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아직 부산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각 기관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부산발 제주행 여객선 2척과 부산발 일본행 4개 항로의 여객선 13척의 운항을 전면 통제했다.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부산항 북항과 신항의 선박 출입항도 금지했다.
항만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부산항의 하역작업도 중단돼 수출입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편도 발이 묶였다.
오전 11시 35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김해 푸둥지역으로 가려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를 시작으로 출발편 6편과 도착편 3편이 각각 결항했다. 항공기 결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행사도 잇달아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울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대피체제를 갖추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와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울산항의 선박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울산지역 항만과 부두에는 어선 1400여척, 화물선 150여척이 묶여 있는 상태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이날 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대는 오후 9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대구·경북지역에 50∼110㎜의 비가 내리겠다고 관측했다.
태풍 예상진로에 근접한 동해안 지역에는 많게는 200㎜ 이상의 비가 예고됐다.
울릉도·독도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30m/s 내외, 경북내륙 지역에는 15~25m/s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대는 내다봤다.
바다 물결은 동해 모든 바다에서 오전 0.5~2.5m, 오후 2.0~5.0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 동남동쪽 약 110㎞ 부근 해상에 위치한 ‘다나스’는 중심기업 97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36m/s에 강한 소형태풍이다. 이 태풍은 오후 9시께 부산 남남서쪽 약 130㎞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부산 동쪽 해상을 벗어나 독도로 향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