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의 젊은층 판매 전략이 변해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대표는 과거의 사고방식에 맞춘 젊은층 공략은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요타 대표는 “과거에 차 없이는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수 없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은 매월 전화비로 나가고 주차비가 비싸며 대중교통으로 도쿄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도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차를 멋지게 만들까’라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도요타 대표는 한달 동안 학생들에게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도록 설득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쟁업체인 혼다와 스바루·미쓰비시 역시 같은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일본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동차 판매는 510만대였던 1990년 고점에서 크게 줄어든 상태다. 2011년 차 판매는 352만대에 그쳤다.
올해에는 39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운전 자격증을 취득한 20대 비율은 전체 인구의 13%였다. 이는 30년 전의 2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에드윈 머너 애틀란티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대표는 “일본 젊은 세대는 과거와는 다르다”면서 “이들에게 차는 20~25년전에 비해 의미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아이폰과 같은 IT 기기에 관심이 많으며 차를 살 정도의 돈도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결과, 일본 청년 10명 중 6명이 돈이 없어 차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의 평균 임금은 지난 15년 동안 15% 하락했다. 이는 시간제 근무자들이 증가한 영향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일본의 시간제 근무자 비율이 지난 1990년 전체 노동인구의 20%에서 36%로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일본의 주차비도 젊은 세대가 차를 구입하지 못하는 이유다. 도쿄의 한달 주차비는 600달러로 세계에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