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괴물’이 돌아왔다.
밴드 버스커버스커(장범준·김형태·브래드)가 약 1년 반의 공백을 깨고 지난 9월 25일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처음엔 사랑이란게’, 이별 후의 심정을 담담하게 표현한 곡으로 버스커버스커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 보컬 장범준은 이번 앨범의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으며 음악적 색깔을 확실히 다졌다.
대중의 오랜 기다림은 음원 차트에 그대로 반영됐다. 버스커버스커의 이번 앨범 수록곡은 9곡 모두 ‘음원 차트 줄세우기’(한 가수의 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는 현상)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데뷔 앨범을 발매했을 때와 동일한 현상이다.
버스커버스커는 지난해 전국을 ‘벚꽃엔딩’으로 물들이며 음반과 음원 모두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화부 공식지정 대중음악차트인 가온차트 기준(이하 동일)에 따르면 1집 앨범은 지난 8월까지 총 15만3000여장이 판매됐다. 이중 1만7000여장은 올해 판매된 분량이다. 지금까지 앨범 매출만 21억원(앨범 1장당 1만4000원 기준) 이상일 것으로 짐작된다.
음원 성적도 화려하다.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지난해에만 340만건 가까이 다운로드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티아라의 ‘러비더비’에 이어 연간 3위이다. 올 상반기에도 99만3000여건을 기록하며 30위권 안에 안착했다. 지난 8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447만여건에 이른다. 스트리밍 횟수는 지난해 3513만회로 연간 4위이다. 특히 ‘벚꽃엔딩’은 올 봄에도 어김없이 저력을 발휘해 상반기 2835만회를 훌쩍 넘기며 신곡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히 7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스트리밍 횟수는 총 6565만회를 넘는다. 뿐만 아니라 수록곡 ‘첫사랑’ ‘여수밤바다’ ‘꽃송이가’ 등도 음원 차트에서 골고루 사랑받았다.
이번 앨범 역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잘할 걸’, ‘사랑은 타이밍’, ‘시원한 여자’ 등 수록곡 전곡은 멜론, 소리바다, 엠넷 등 주요 음원사이트의 주간차트 톱10을 장악했다.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음반은 발매 5일 만에 판매량 3만장을 돌파했다. 1집 앨범이 1년 이상 롱런한 점을 미뤄볼 때 앞으로의 판매량 추이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소속사 청춘뮤직 관계자는 “데뷔 앨범에 이어 2집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전하며 “현재 버스커버스커 멤버들은 콘서트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스커버스커는 오직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각오로 방송 출연 등 대외 활동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버스커버스커는 2집 앨범 발매를 기념해 부산, 대구, 서울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연다. 서울 공연은 오는 11월 1일과 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