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베어스타운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인수금액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1985년 문을 연 베어스타운은 스키장을 비롯해 골프장·수영장·콘도·유스호스텔·서바이벌 게임장 등을 갖춘 대형 레저시설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50분이면 갈 수 있는 접근성이 강점이다.
이랜드는 이번에 베어스타운 지분 98.8%를 보유한 예지실업의 지분 절반(50%)을 먼저 인수하고, 2019년 나머지(48.8%)를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스타운의 가치는 M&A 시장에 처음 매물로 나온 지난해 500억원대로 평가받았지만 매각 일정이 지연되면서 실제 인수금액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레저사업 확대 일환으로 그동안 좋은 스키·리조트를 물색 중이었다”며 “그동안 주로 지방에 있는 시설을 인수했지만 베어스타운은 서울 근교의 스키 리조트여서 의미가 있고, 인수가 마무리되면 곧 낙후한 시설 보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유통·레저그룹 도약’이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유통·패션으로 몸집을 키운 뒤 호텔·레저업으로 나아간다는 시나리오를 예전부터 구상해왔다. 작년부터 왕성한 식욕을 드러내며 레저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시성 구이린(桂林)호텔, 사이판의 레저 시설 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팜스리조트·코럴오션포인트(COP)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올 4월에는 충주 와이키키호텔을 인수하며 중부권 최대 복합 리조트 조성에 나섰고, 제주도 테마파크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최근에는 대구 소재 특급호텔 프린스호텔(특2급)과 전주 코아호텔(특2급)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특급호텔 6곳과 11개의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레저사업 강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여행·레저 분야에 대한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