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는 F조 1차전 나폴리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2일 새벽(한국시간)에 벌어지는 2차전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이유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만큼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도르트문트지만 적지 않은 결원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 나폴리전에서 퇴장을 당한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의 부재가 눈에 띈다. 바이덴펠러는 당시 전반 45분 퇴장을 당해 마르세이유전 출장이 불가능하다. 호주 출신의 미첼 랑어락이 출전할 예정이지만 분데스리가 출전 경력이 단 7경기일 정도로 경험이 부족해 큰 경기에서의 경쟁력은 미지수다.
왼쪽 수비수 마르셀 슈멜처 역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슈멜처를 대신해 21세 신예 에릭 두름이 출전할 예정이지만 그는 올시즌 1부리그 무대에 데뷔한 선수로 단 4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그나마 선발 출장한 경험은 단 두 차례다. 바이덴펠러와 슈멜처 외에도 일카이 귄도간, 세바스티안 켈 등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징계와 부상 등으로 빠지는 선수보다 더 큰 문제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부재다. 클롭은 나폴리전에서 퇴장을 당해 최소한 1경기 이상의 징계를 받았다. 마르세이유전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클롭을 대신해 벤치에 앉을 인물은 수석코치 젤리코 부바치다. 클롭은 “젤리코와 나는 동일한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부재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의 빈자리는 비교적 커 보인다. 2008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부임한 이해 231번의 공식경기를 치르면서 도르트문트가 클롭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더구나 마르세이유는 최근 도르트문트에게 그리 좋은 기억을 가진 팀이 아니다. 양팀은 2010-11 시즌 올시즌과 같은 F조 속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전반전을 2-1로 리드했지만 끝내 2-3으로 역전패 당했고 원정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도르트문트에게는 이번 대결이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일단 도르트문트는 주말 SC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7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6승 1무로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몇몇 악재들을 극복하고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