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부실 계열사 3곳이 지난 5년간 지출한 이자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양그룹 지배구조의 꼭지점에 있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매출보다 이자가 많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의 최근 5년간 이자가 9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보면 그룹 지배구조의 최고점에 있는 동양레저는 지난 2008년부터 비정상적인 금융지출 구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8년 동양레저의 매출은 245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자만 238억원에 이르면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연매출이 272억원이고 이자가 291억원으로 금융비용이 회사의 활동 수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390억원으로 연매출이 영업이익으로 모두 잡혀도 해결을 할 수 없는 규모로 커졌다.
동양인터내셔널도 이자가 매출을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재무구조가 지난 5년간 지속됐다. 최근 5년간 동양인터내셔널의 연매출은 150억원~300억원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이자비용은 400억원이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이 매출을 앞서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의미가 필요없는 상태가 지속된 셈이다.
그마나 동양은 실적 개선을 하면서 이자비용을 감당한 사례다. 하지만 이자비용이 최근 5년간 40%가량 늘어나는 등 수익 구조 자체가 무의미한 재무구조가 계속됐다.
지난해말 현재 동양의 연간 이자지출비용은 1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연 매출의 10%에 이르는 수치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급전이 필요한 재무구조를 가져간 것이 현재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양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신평사의 분석도 함께하고 있다. 부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지난 2008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했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개선된 부채 구조를 너무 안일하게 본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오너 일가가 최후의 카드를 꺼내야 할 때”라고 귀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