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인 테스와 원익IPS가 중국 삼성반도체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엇갈린 주가 향방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은 향후 두 회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스는 지난달 29일 중국 삼성반도체(Samsung China Semiconductor Co.Ltd)와 288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40.9%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익IPS도 지난달 28일 중국 삼성반도체와 502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는 최근 지난해 연결제무제표 매출액의 14.41%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시안공장은 삼성의 중국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이자, 미국 오스틴공장에 이은 해외 두 번째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이에 두 회사가 중국 삼성반도체와 체결한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테스는 전일 대비 4.25%(410원) 하락한 924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원익IPS는 1.96%(140원) 오른 72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규모 계약 수주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향후 두 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다만 테스의 경우 전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신규 기술인 3D NAND가 내년 상반기 본격화됨에 따라 수직으로 쌓는 공정에 사용되는 PE CVD 장비 업체들이 지속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이에 3D NAND관련주로 테스와 원익IPS를 최선호주(Top Picks)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원익IPS가 삼성전자 3D V-NAND 투자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