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 공급이라는 필요성에 공감한 소비자들이 직접 출자해 설립한 ‘ICOOP 소비자활동연합회’는 기본법이 시행되기도 이전인 1997년 시작됐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를 통해 친환경유기농산물, 제3세계 생산자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공정무역 물품, 환경생활용품 등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선두주자답게 전국 18만여명의 출자조합원과 76개 지역 생협이 갖춰져 있다. 특히 iCOOP생협이 운영하는 친환경유기식품 매장 ‘자연드림’은 전국에 137개가 분포해 있다.
ICOOP생협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베이커리는 겨울에 자라 농약이 필요 없는 친환경 작물인 100% 우리밀로 만들고 있다”며 “항생제,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무항생제 소, 돼지, 닭을 비롯해 아동노동 착취 없이 생산되고 제3세계 농민의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 물품도 커피, 초콜릿, 마스코바도, 후추, 올리브유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입밀에 밀려 자급률이 2%대에 머무르는 우리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우리밀축제’를 열고 있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는 신규 협동조합 가운데 처음으로 국공립 시설을 위탁 운영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부터 시립중랑노인전문요양원을 위탁 운영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중랑구 망우본동에 있는 시립중랑요양원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 164명이 입소해 있다.
도우누리는 올 4월 보건복지부 인가 1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등록했으며, 150명가량의 요양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익을 조합원들이 나눠 가질 수 없는 비영리 조합으로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부 시설에 재투자된다. 민동세 도우누리 협회장은 “우리 사회는 시설 입소 어르신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매우 어려운 구조”라며 “집과 시설을 오가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어르신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협동조합의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기본법 시행과 함께 설립된 ‘이상상 사회적협동조합’은 교육관계자 친목모임에서 누군가 우연하게 던진 말에 진지하게 달려들어 시작됐다고 한다. 한 조합원은 “대학교, 중학교 교사, 가톨릭 빈민사목, 상담심리사 등 설립 동의자들이 매달 머리를 맞대고 공부했다”며 “오랫동안 교육활동을 벌여온 이들은 쉽게 ‘교육 협동조합’이라는 같은 꿈을 그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상상 협동조합의 이름은 “협동조합을 통해서 잠재된 창의력과 숨은 끼를 계발하고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때 ‘상상 이상’의 사회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라는 뜻에서 지었다. 협동조합 설립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감사 최혜린씨는 “새로운 발견과 상상력이 결합돼 사업계획과 예상 재무제표 작성 등의 서류 작성 과정에서 인내력과 결단이 필요했다”고 털어놓았다.
핵심사업은 공립학교 방과후 교실의 질적 향상과 혁신이다. 잠재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취약계층 교육 경력 조합원을 우수 강사로 육성해 돌봄학교 방과후교실 강사로 파견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