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이영희<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이 최근 발표한 ‘갤럭시 기어’를 손목에 차고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시즌 5’ 개막 강연자로 나섰다.
이 부사장은 1시간여에 걸친 강연에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 광고를 자신의 스토리와 연결시켰다. “삼성전자를 1등 마케팅 회사로 만들겠다”는 그의 마케터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우선 철저하게 자기 고민을 하십시오. 그리고 본인 이름 석 자로 브랜드 전략서를 써 보세요. 그 다음은 행동 계획을 세우고 매일매일 실천하십시오.”
이 부사장은 대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삶’을 강조했다. “나만의 주관과 철학을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이 부사장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역정도 털어놨다. 결혼과 함께 도피하듯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 부사장은 브랜드 전략서를 작성하며 스스로의 장단점 등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자신의 장점과 마케팅이 부합한다는 걸 깨닫고 나서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 로레알에서 직장생활을 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능력만을 중시하는 다국적 기업에서는 남녀 차별은 전혀 없었다. 자기 확신을 갖고 일에 몰입한 그는 주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화장품 업계의 스타로 이름을 알리던 그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로 자신의 무대를 한층 더 넓혔다.
이영희 부사장은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90%였다면 ‘여기서 끝내면 무슨 재미냐, 도전을 통해 선입견을 깨보자’라는 오기가 10%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