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의 꿈’ 안고 사는 조선족 3세

입력 2013-09-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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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악기 얼후 연주자 윤룡철씨

▲사진=연합뉴스

프리랜서 연주자 윤룡철(51)씨는 지난 2011년 한국에 온 조선족 3세로 중국에서의 음악활동을 한국에서도 이어가며 ‘예인’의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허룽 출신으로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와 후루스, 서양악기인 플루트 외에도 피리와 단소 등 여러 악기를 다룬다.

윤씨는 “여러 사정으로 예술학원(대학) 진학은 못했지만 스승을 찾아다니며 플루트와 피리, 단소 등 다양한 악기의 주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1983년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공연에서 플루트와 단소를 연주할 기회를 얻었고 지린시 조선족문화회관 관계자의 눈에 들어 회관 소속 악단에서 본격적으로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전자악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중국 각종 악기 연주자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문공단을 나온 그는 창춘과 베이징 등지에서 전자음악 분야에서 일하다 2년여 전 예인의 꿈을 잠시 접고 한국행을 택했다.

윤씨는 현재 노트북 크기의 휴대용 반주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다양한 악기의 반주 소리를 듣고 전자 음악파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악기가 좋았고 오랫동안 연주와 작곡, 지휘 활동을 한 덕에 한국에서도 음악 관련 일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예인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씨는 이달 초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회 조선족 문화예술축제에서 피리와 단소 및 중국전통악기 얼후를 연주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얼후를 나보다 훨씬 잘 연주하지만 제대로 연주자 대접을 못 받는 조선족이 몇몇 있다”며 “지금은 다들 생업에 종사하느라 짬을 못 내지만 언젠가는 조선족 연주자들이 모인 합주단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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