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개인 타이틀 부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팀들은 물론 탈락이 확정된 팀들은 최소한 개인 타이틀이라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타자 부문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활약이 돋보인다. 박병호는 22일 현재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모두 1위다. 최다 안타 4위, 타격 6위로 도루를 제외한 타자 전 부문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각 방송사 해설위원들의 평이 결코 무색하지 않다.
홈런은 9월 중순까지만 해도 2위 최정(SK 와이번스), 3위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등에 1~2개 차이로 앞서며 접전이었지만 현재 33개로 28개의 최정과 26개의 최형우를 크게 앞서 있다. 타점에서도 105개로 94개의 나지완(KIA 타이거즈)과 10개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1위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공격 부문 3관왕은 물론 MVP까지 거머쥔 그는 올시즌 5관왕도 가능해 MVP도 2관왕이 유력하다. 진정한 4번 타자의 척도인 30홈런과 100타점을 이미 넘어섰고 홈런, 타점 이외에도 득점과 장타율 역시 2위와는 비교적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출루율은 0.435로 공동 2위 김태균(한화)과 최정(이상 0.431)에 근소하게 앞서 있어 마지막까지 1위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타격에서는 0.341을 기록 중인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0.336을 기록하고 있는 이진영(LG 트윈스)에게 5리차로 앞서 있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타율 변동이 크지 않아 손아섭이 한결 유리하고 이미 롯데가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져 이른바 타율 관리도 가능해 유리하다. 하지만 문제는 장외 타격 1위 이병규(LG·등번호 9번)다. 0.351의 타율을 기록 중인 이병규는 규정타석이 부족하지만 이를 채울 경우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규정타석은 팀이 치른 경기에 3.1을 곱한 수다. 올시즌 팀별로 128경기를 치르는 만큼 규정타석은 396타석이다. 367타석을 기록 중인 이병규는 남은 8경기에서 29타석을 채우면 곧바로 타율 타이틀이 유력하다. 매 경기 4타석에 들어서야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불가능하지 않다.
반면 도루는 김종호(NC 다이노스)의 무혈 입성이 유력하다. 현재 47개로 1위에 올라 있는 김종호는 2위 손아섭(35개)에게 12개 차이로 앞서 있어 사실상 1위가 확정됐다.
투수 부문은 춘추전국시대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으로 떠난 뒤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6개의 공식 수상 부문 1위가 모두 다른 얼굴이다. 다승은 배영수(삼성)가 14승으로 1위지만 유먼(롯데)이 13승, 장원삼(삼성)과 세든(SK)이 각각 12승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어 마지막까지 혼전양상이다.
평균 자책점 부문은 찰리(NC)의 1위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2.52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중인 찰리는 2위 세든(2.93)을 크게 앞서 있다. 시즌 막판인 만큼 평균 자책점이 크게 요동칠 일이 거의 없어 찰리의 1위는 더욱 확실시된다. NC는 도루 부문 김종호와 더불어 2명의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다승, 평균 자책점과 더불어 투수 부문 핵심 타이틀인 탈삼진은 리즈(LG)의 1위가 유력하다. 17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즈는 2위 세든(149개)을 크게 앞서 있다. 세든은 탈삼진, 평균 자책점에서 2위, 다승 공동 3위, 승률 5위에 오르며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부문별로 1위와는 격차가 있어 아쉽게도 개인 타이틀 수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이브와 홀드, 승률 등은 주인공이 사실상 가려진 상태다. 4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손승락(넥센)은 2위 봉중근(LG, 36개)을 크게 앞서 있어 1위가 확정됐고 10승 2패로 승률 0.833을 기록 중인 류제국(LG) 역시 승률 1위가 사실상 확정됐다. 2위 배영수(14승 4패 승률 0.778)가 남은 경기에서 이를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홀드 역시 27개를 기록 중인 한현희(넥센)가 24개의 이동현(LG)을 3개 차로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1위 수성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