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최대 갑부로 떠오른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의 ‘찰리우드(Chollywood, 중국과 할리우드의 합성어)’야망이 본격화하고 있다.
왕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중국 칭다오에서 테마파크와 영화박물관 대형 스튜디오 등이 포함된 초대형 엔터테인먼트센터 ‘칭다오오리엔털무비메트로폴리스’ 기공식을 성대하게 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300억~500억 위안(약 5조3000억~8조8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왕 회장은 “이곳에 세워질 스튜디오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캐서린 제타-존스 니콜 키드먼과 존 트라볼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날 행사에 총출동했다.
이미 완다그룹은 키드먼과 디카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파워를 동원하고자 글로벌 4대 에이전시와 매년 30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앞으로 열릴 영화제에 이들 스타가 참석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WSJ는 전했다.
또 완다그룹은 중국의 50개 영화ㆍTV 프로그램 제작사와 손잡고 매년 100편의 영화도 만들기로 했다.
왕 회장은 “나는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에서 할리우드를 재창조하고 싶다. 이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05년 영화산업에 진출하고 극장을 열기로 결심했을 때 주주의 99%는 반대했다”며 “그러나 나는 꿈을 좇기로 했다. 지금 이렇게 커진 영화시장을 보라”고 역설했다.
완다의 새 센터는 2017년 전면 개장한다. 이곳에는 약 1만㎡ 면적의 스튜디오와 19개의 부속 건물이 들어서게 되는데 그 중 한 곳은 아예 바다 밑에 지어져 수중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완다그룹은 강조했다. 또 여기에 들어설 테마파크는 ‘유니버셜스튜디오 마이애미’와 흡사하며 호텔과 국제 수준의 병원도 들어서게 된다.
왕 회장은 시진핑 정부에서도 점점 중요한 인사가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해외에 더욱 친근한 중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경제구조를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목표와 왕 회장의 사업방향이 일치하기 때문.
완다그룹은 이미 중국 전역에 6000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 센터가 완공되면 중국의 새 관광명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왕젠린 회장은 할리우드의 실력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자 최근 로스앤젤레스(LA)의 영화박물관에 2000만 달러라는 통큰 기부도 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