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7일 추석 연휴를 맞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이 여사와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날 예방은 며칠 전 이 여사가 명절 선물을 보내주고 지난 보궐선거 때 당선을 축하해 준 데 대한 감사 인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는 “요즘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있다”며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많은 사람과 논의해 결정하려 한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안 의원은 또 전날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담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점을 우려하며 “박 대통령이 정치가 아니라 통치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여사도 “박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 같다”며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작년 대선 출마 선언 후 광주국제영화제, 6·15 남북 정상회담 기념행사 등에서 이 여사와 만난 적이 있지만 동교동을 예방한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