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서 왜 주식전문가로 변했나 = 권영찬씨는 현재 방송 23년차 개그맨이다. 그러나 지금은 주식전문가와 행복재테크 강사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더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는 KBS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데뷔하고 난 후 6년 만에 강남에 있는 집을 살 만큼 수완이 좋았다. 이때부터 창업과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이 집을 담보로 지금까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997년 한 경제방송에서 주식 관련 프로그램의 MC(사회자)를 맡게 된 것이 권씨가 주식전문가가 된 계기다. 그때 3000만원을 종잣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당시 코스닥 시장에 활황이 와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러면서 떼돈을 번 적도 있지만 상장폐지(상폐)를 당한 적도 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권씨는 이날 강연에서 “저는 항상 웃는데, 주식이 떨어져도 ‘하하하’ 웃는다”며 “10여년 투자해보니 좋은 회사는 언젠가는 올라간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자신의 투자 철학을 피력했다.
또 그는 “1년에 평균 3억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연 평균 수익률은 50~100%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익은 북한 변수(김정은 정권)로 인해 잘은 모르지만 평균 정도는 하고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인생에 죽을 뻔한 고비를 3번이나 경험… 행복재테크 강사로 거듭나다 = 권씨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죽을 뻔한 3번의 고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자신이 행복재테크 강사로 거듭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05년 한 여성으로부터 강제추행으로 고소돼 37일 동안 구치소에 있었고, 당시 1심 판결 결과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며 “구치소에 있을 때 보통 자살을 생각한다고 한다”며 “하지만 당시 쇠창살을 잡고 ‘하하하’ 웃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이 사건은 2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결국 무죄선고를 받은 것으로 끝났다”며 “이 사건 이후 재기하기 힘들 거란 얘기도 많았지만 2007년 4개 프로의 MC를 맡으며 방송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권씨에게 다시금 시련이 닥치게 됐다. 프로그램 촬영 중 세트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또다시 방송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당시에도 병원 천장을 보면서 ‘하하하’ 웃었다”며 “담당 의사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퇴원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고비는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권씨는 기업인수합병 전문가의 권유로 주식투자를 위해 현금 3억원과 집을 담보로 12억원을 한 회사에 투자하게 됐다. 당시 주식투자와 사업으로 성공을 거듭한 덕분인지 주변의 친한 연예인과 아나운서 등도 투자하겠다고 나서 총 32억원 정도의 투자 자금이 이 회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회사는 결국 망했고 권씨 주변 사람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권씨는 “무엇보다도 이 투자 실패로 지인들을 손해 보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 했다”며 “하지만 주위의 만류에 무릎을 꿇고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하하하’ 웃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현재는 연봉이 7억~8억원이 되는 행복 재테크 강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웃는 연습해야… ‘긍정적인 마인드’와 ‘사고의 전환’ 강조 = 권씨는 웃는 연습을 강조하면서 그래야만 힘들고 좌절할 때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웃을 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은 죽을 고비 때마다 ‘하하하’ 하고 웃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이렇게 죽을 고비를 3번이나 넘기면서 세상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아이 100일, 돌잔치에서 받은 돈으로 12명의 시각장애인이 개안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해 줬다”며 “이날 강연의 수입도 오는 10월과 11월 중 시각장애인이 개안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씨는 이날 청중의 대부분을 차지한 상장사 주식담당자와 재무담당자들에게 “주식담당자는 주주를 상대로 하다 보니, 재무담당자는 투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자신이 입고 온 의상에 대해 “주식담당자들을 위해 상한가 색상인 빨간색 상의를, 재무담당자들을 위해 안정적인 신호등 색깔인 초록색 바지를 입고 왔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사고의 전환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유명 영화배우인 ‘원빈’씨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원빈은 ‘아저씨’란 한 단어의 뜻을 바꾼 사람”이라며 “원빈이 영화 ‘아저씨’ 출연 이후 아저씨라는 단어의 뜻은 ‘트렌디·스타일리시·멋진 사람’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이날 강연에 참석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아저씨라고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권씨는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면 재테크의 달인이 될 것”이라며 “마음속으로 ‘나도 재벌’이라고 생각해보라”고 조언하면서 이날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