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1만원으로 인상되더라도 흡연자 10명 중 3명은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갤럽은 성인 남녀 1211명에게 흡연과 담배가격 인상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담뱃값을 2000원 올리는 데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응답자 중 흡연자(283명)의 찬성률은 24%에 그쳤다. 또 흡연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47%는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올라도 계속 담배를 피우겠다고 응답했다.
담뱃값이 1만원으로 올라도 계속 피우겠다는 흡연자는 전체의 33%에 달했다. 만원으로 가격이 오르면 금연을 결심하겠다는 응답은 54%, 모르겠다는 응답은 14%였다.
가격이 크게 뛰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젊은 흡연자였다. 담뱃값이 1만원으로 오를 경우 만19~29세 흡연자 70%가 금연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40·50대 흡연자는 47%만 담배를 끊겠다고 답했다.
하루에 한 갑(20개비) 이상 피우는 ‘골초(헤비스모커)’ 대다수는 담배 가격이 아무리 오르더라도 금연 의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뱃값 4500원으로 올랐을 때 헤비스모커의 금연 의지는 19%로, 전체 흡연자의 금연 의향 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담배 가격이 1만원이 되더라도 헤비스모커 가운데 담배를 끊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2%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휴대전화 RDD(랜덤다이얼)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취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2.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