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외교는 정치의 성공 한류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한복 사랑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대통령 취임식 숭례문 복원식 때도 노란색 저고리와 감색 치마의 한복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대국민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전문가의 평가다.
지난 영부인들도 한복을 즐겨 입었다고 한다. 단아하고 멋스러운 한복을 즐겼던 이승만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무궁화 자수를 좋아했던 이희호 여사, 겨자색 계열의 은은한 한복을 선택한 김윤옥 여사,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는 한복과 어울리는 올림머리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주로 대통령의 영부인들은 한복을 입고 건배하며 잔을 들고 서 있는 것이 전부였다. 한복의 자랑과 한복을 통한 외교는 없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달랐다. 박 대통령은 패션쇼에서 한복 모델을 통해 외교전을 폈다. 실용외교다.
연한 개나리 색 치마를 입고 한국과 베트남 간 우애를 다지는 패션쇼에서 10m가량 걸을 때 많은 박수가 나왔다고 한다. 전혀 예측 못한 부드럽고 가장 아름다운 자신감에 관객이 놀랐다는 것이 현지 수행 언론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마치 베트남 한류를 만들어낸 2030 스타와 같이 현직 대통령이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뉴욕 동포 간담회에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서도 한복을 입고 등장해 참석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킨 적이 있다. G20 정상회의 동포간담회에서 붉은색 한복을 입고 참석했을 땐 각국 정상들의 관심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베트남 깜짝 패션쇼에서 “한복의 아름다운 색과 선, 아오자이의 실루엣과 맵시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하듯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한복은 이제 단순한 코디가 아니다. 외교에서 문화적인 부분에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새로운 무기가 됐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도 박 대통령의 한복은 쯔엉 떤상 국가주석과 양국 신뢰 기초를 닦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 간 공동연구가 구체화하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복을 입는 이유와 치열한 외교전의 현실을 말해준다.
벌써부터 다음 한복외교 색상과 디자인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