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포리머가 에스비엠의 경영권 포섭을 포기하고 4개월 만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에스비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고려포리머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그러나 에스비엠이 지난 7월 기웅정보통신과 손을 잡으면서 이 또한 쉽지 않게 됐다. 결국 고려포리머가 30억원의 차익을 챙기고 떠나가는 형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포리머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에스비엠 433만9128주(지분율 29.24%)를 오는 11월 8일 처분할 계획이다.
이로써 고려포리머가 지난 5월부터 매입한 에스비엠 주식 전량을 처분하기로 나선 것이다. 고려포리머의 남궁견 회장은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통해 이번 에스비엠 주식 매입도 업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고려포리머는 에스비엠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지분율을 22.49%포인트나 높였다.
그러나 에스비엠도 이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소액주주가 에스비엠참주주모임을 설립해 기웅정보통신(지분 29.4%)에 에스비엠참주주모임(21%)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기웅정보통신의 의결권이 단숨에 50.4%로 올라간 것이다.
고려포리머는 에스비엠 주식 전량을 75억9300만원 가량에 이지스엔터프라이즈에게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에스비엠 주식을 사들이는 데 총 45억7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대략 30억2400만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특히 이번 에스비엠 주식을 넘겨받은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기웅정보통신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전자금융사업과 결제대행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산규모는 340억원이며 지난해 336억원 매출에 52억원의 영업이익과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