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카운터테너’ 중 한 명인 독일의 성악가 안드레아스 숄(46)이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6일 오산 문화예술회관, 27일 부평 아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3년 만의 내한이자 2000년 첫 방문 이후 세 번째 방한이다.
카운터테너는 훈련을 통해 남성 최고 음역인 테너를 넘어 여성의 음역대에 해당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남성 성악가를 의미한다. 카운터테너는 순전히 훈련만으로 여성의 음역을 소화한다.
안드레아스 숄은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성악가의 음색만을 기억한다면, 효과적 공연이었다고 할 수 없다”며 “중요한 건 목소리의 매력을 통해 음악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나 7세 때부터 소년합창단에서 노래하며 자연스럽게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변성기를 거친 뒤 고음악 전문 아카데미인 바젤음악원의 스콜라칸토룸에서 당시 최고의 카운터테너인 르네 야콥스와 리처드 레빗의 지도를 받았다.
1993년 르네 야콥스의 대타로 무대에 데뷔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우아한 미성과 주옥같은 음반으로 정상급 카운터테너로 자리매김했다. 주특기는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작품이지만, 관심은 종교음악부터 오페라, 민요, 자작곡, 대중음악까지 광범위하다.
2010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오르는 한국 무대에서는 하이든의 칸초네 ‘절망’·‘나그네’, 슈베르트의 ‘숲에서’·‘저녁별’ 등을 들려준다. 숄은 “테너나 바리톤이 부르는 곡들이지만, 이 가곡들을 부르는 데 중요한 것은 목소리 톤이 아니라 그것이 음악과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에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