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결혼 전 블로그에 호소문 게재 [전문 포함]

입력 2013-09-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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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7일 오후 영화감독 김조광수와 연인 김승환이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그들이 앞서 밝힌 호소문이 시선을 끌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저희의 결혼식을 반대하신다는 분들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조광수는 “저희들의 결혼식을 반대한다고 하시는 분들께 간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합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여러분이 어떤 이유에서 저희의 결혼식을 반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들의 결혼식 행사 자체를 방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 드립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것이 최소한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옛 어른들 말씀에도 ‘남의 집 잔칫상에 재 뿌리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 가요”라고 되물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저희들의 ‘당연한 결혼식’을 반대한다는 분들께 드리는 호소문

안녕하세요? 저희는 9월 7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결혼식을 치를 예정인 김조광수와 김승환입니다.

저희들의 결혼식을 반대한다고 하시는 분들께 간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합니다. 여러분 또한 상식을 가지신 분들이라 결혼식 행사를 망치는 행위는 절대 하시지 않으시리라 믿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호소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결혼은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입니다. 가족, 친지, 지인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이유에서 저희의 결혼식을 반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들의 결혼식 행사 자체를 방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 드립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옛 어른들 말씀에도 “남의 집 잔칫상에 재 뿌리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 가요.

또한 저희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당장 우리나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동성결혼에 대해서 반대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당연한 결혼식’에 대해서 반대하신다면, 저희가 결혼식 하는 날 같은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하시거나 따로 일정을 잡으셔서 진행하시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날만큼은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결혼식은 두 사람이 온전히 행복하게 축복받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왜 남의 결혼식을 방해하느냐, 괜한 걱정 하지 말라”고 말씀하실 것이 뻔한데, 이런 글을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지난 8월 22일에 국회 앞에서 저희가 기자회견을 할 때 이른바 맞불 기자회견을 하신 것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랬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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