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6일 오전 9시 서해 군 통신선 재가동을 위한 실험통과를 실시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우리 측 핵심요구 조건 중 하나였던 군통신선이 복구됨으로써 개성공단 재가동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산하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어 서해군 통신선 재가동에 합의했다. 지난 3월 27일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연습에 반발해 일방적으로 차단한지 5개월여 만에 재가동되는 것이다.
서해군통신선은 개성공단과 관련이 깊다. 지난 3월 차단되기 전까지 우리 측은 개성공단 출입인력 명단을 서해군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준비하는 실무진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면, 이들의 안전한 출입, 체류를 위해 군 통신선이 복구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서해 군 통신선이 복구되면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실무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 초부터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등 인프라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인력이 개성공단에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이날 3통 분과위 회의에서는 군 통신선 재가동 이외도 △통관 절차 간소화를 위한 선별 검사 △인터넷 휴대전화 통신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남북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오는 10일 열리는 남북공동위 2차회의에서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추석 이전에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남북은 오는 2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숙소를 두고 줄다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측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숙소를 외금강호텔과 금강산 호텔로 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3일 전달했으나 북측은 이 두 호텔이 “금강산 관광객이 예약돼있어 불가하다”며 해금강 호텔과 현대생활관을 사용할 것을 지난 4일 역제의 해왔다.
이에 우리측은 5일 오전 다시 통지문을 보내“해금강 호텔은 2008년 후 점검 보수가 안돼 안전성에 우려가 있고 현대생활관은 규모가 작아 우리측 이산가족 모두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우리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를 두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내달 2일로 늦추자는 우리측의 제안에 북측이 불편한 심경을 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