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스마트폰의 편의성과 디지털카메라의 뛰어난 성능 이점을 결합한 제품을 내놓았다.
소니는 스마트폰에 탈부착할 수 있는 렌즈형 카메라인 QX100과 QX10을 공개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가전박람회 기자회견에서 “디지털이미징팀에 이제껏 불가능 해보였던 무엇인가를 이뤄보라는 임무를 줬다”며 “이것이 바로 그 성과”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시대에 접어들면서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용 게임기, 뮤직플레이어 등 소니가 강점을 보였던 제품들이 쇠퇴했다.
새 제품은 이런 어려움에 직면한 소니가 내놓은 해법 중 하나라고 WSJ는 전했다.
소니는 “두 렌즈형 카메라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탈부착이 가능하다”며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가 가진 줌 기능과 개선된 화질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가형 모델인 QX100은 소니의 ‘사이버샷 RX1200M Ⅱ’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장착했으며 미국에서 500달러(약 55만원)의 가격에 팔릴 예정이다.
QX10은 가격이 250달러로 이미지센서는 QX100보다 작지만 10배 줌 기능은 오히려 QX100(3.6배)보다 좋다고 소니는 설명했다.
소니는 오는 16일 유럽에서 먼저 출시하고 이어서 전 세계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은 최근 수년간 뚜렷하게 개선됐으나 공간이 협소해 큰 이미지센서를 장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밀려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다.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 판매는 지난 1~7월에 전년보다 41%나 감소했다.
소니의 새 렌즈형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뷰파인더로 활용하거나 소니가 개발한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직접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