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들의 7월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화재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순이익이 가장 급감한 곳은 LIG손해보험이다. LIG손보의 7월 당기순이익은 54억3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4.8% 급감했다. 이 기간 영업익은 124억1200만원으로 44.3% 줄어든 반면 매출액은 7661억7300만원으로 1.2% 늘었다.
현대해상도 크게 줄었다.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04억9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4.8%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익은 302억6800만원으로 40.2% 감소한 반면 매출액은 8985억6200만원으로 6.1% 늘었다. 동부화재의 순이익 역시 309억4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672억4800만원으로(5.5%↓) 다소 선방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달 당기순이익이 11% 증가한 156억7600만원으로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영업익은 213억5900만원으로 14.2%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4.4% 늘어난 4186억6500만원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금리 리스크에 취약한 장기 저축성보험 상품의 판매를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장기 보장성 인보험 판매에만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장기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보장성 상품의 경우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어 처음에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1년 정도 지나면 효과가 나타난다.
메리츠화재는 앞으로도 마진율이 높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장기 보장성 인보험 중심의 성장전략을 유지하고 비용이 낮은 전속 조직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진규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