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관 감독의 영화 ‘범죄소년’이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됐다.
‘범죄소년’ 투자배급사 타임스토리는 “영화는 미국 현지 평가위원의 1차 심사와 국내 평가위원의 2차 심사를 거쳐 아카데미에 도전할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영화제는 내년 2월에 열린다.
이번 공모에는 흥행작인 ‘베를린’ ‘늑대소년’ ‘더 테러 라이브’와 개봉을 앞둔 ‘관상’, 선댄스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지슬’,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1985’ 등 9편의 작품이 올라 경합했다.
‘범죄소년’이 대표로 출품된 외국어영화상은 아카데미상의 부문 중 하나로 그 해 외국어 (영어 이외의 언어) 영화를 위한 상이다. 다른 부문과는 달리 미국에서 상영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타임스토리에 따르면 심사위원회는 “후보작에 출품한 작품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고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들이라 한 편을 고르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범죄소년’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소재일 뿐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도 흠잡을 데 없었다”고 평했다.
강이관 감독은 1996년 영화 ‘세 친구’의 연출부로 입문한 후 1996년 ‘여고괴담 2’ 조감독을 맡았다. 단편 ‘소년의 시’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강 감독은 ‘미소’ ‘사과’ ‘시선너머’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범죄소년’은 지난해 10월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남우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아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 영화는 미혼모로 아이를 낳은 젊은 엄마와 그 불행을 대물림해 일찍부터 ‘범죄소년’으로 낙인찍힌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