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규모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져 있어 방사능 안전지대로 인식되던 서남부 지역의 수산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미량 검출됐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1000km가 떨어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 등 일본 서남부 지역에서 수입된 수산물에서도 세슘 등 방사선 물질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등 6개 현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총 16건에서 모두 기준치 아래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방사성 물질이 나온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를 보면 에히메가 10건, 구마모토와 가고시마가 각 2건, 나가사키와 시마네가 각 1건이다.
그동안 후쿠시마 인근 지역인 시마네현이나 홋카이도 등에서 수입한 수산물에서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사례가 있었지만 후쿠시마현이나 도쿄와는 멀리 떨어진 6개 현에서 수입된 수산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김성주 의원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일본 서남부 지역의 6개 현은 후쿠시마와 거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해류도 일본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던 곳이다.
김성주 의원은 이 같이 안전한 곳에서 세슘 등이 검출된 이유는 양식어장의 사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방사능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쿄나 시즈오카 등에서 잡힌 일본 까나리 등 어류가 양식어장의 사료로 분쇄돼 일본 전 지역에 유통·확대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성주 의원은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식약처는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유도하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께 알려 수산물 전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