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외 악재속에서도 연일 국내 주식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다음날인 지난 23일부터 ‘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서방국가의 시리아 군사개입 불안감이 커진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가며 나흘간 5394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높아진 전기전자(4917억원), 운수장비(1713억원), 화학(837억원), 철강금속(758억원), 금융(573억원), 운수창고(283억원) 등을 저가매수했다. 반면 음식료(-220억원), 서비스(-216억원), 유통(-183억원), 통신(-77억원) 등 내수주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2위도 IT인 SK하이닉스(1254억원) 차지했다. D램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로 가격이 낮아진 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파업 이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현대차(998억원), 기아차(917억원)도 러브콜을 보냈다.
이 밖에 신한지주(652억원), 고려아연(549억원), 롯데케미칼(428억원), 효성(405억원), KODEX200(395억원) 등이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조선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충당금 부담감에 대우조선해양은 344억원 팔아치웠다. 주파수 경매가 진행중인 KT도 하반기 실적 우려감에 326억원 매도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163억원), 삼성물산(-148억원), 만도(-142억원), CJ제일제당(-128억원), 넥센타이어(-128억원) 등도 외면했다.
코스닥에서는 LED 조명시장 성장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서울반도체를 344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세계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의 유럽 판매허가를 받은 셀트리온도 146억원 러브콜을 보냈다. 아울러 KG이니시스(113억원), 골프존(83억원), 성광벤드(79억원), CJ오쇼핑(54억원), 포스코 ICT(47억원) 등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하반기 실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GS홈쇼핑은 77억원 팔아치웠고 루멘스(-50억원), 씨티씨바이오(-43억원), 매일유업(-37억원), 아모텍(-33억원), 차바이오앤(-29억원) 등도 경계매물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머징 마켓 내 한국의 투자매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인덱스 형태의 순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