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지난 1932년 8월 시작돼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창, 작품성 있는 예술영화와 작가로서의 감독을 중시해왔다.
오는 9월 7일까지 진행되는 70회 베니스영화제에는 경쟁부문 20편을 포함해 총 10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SF영화 ‘그래비티’를 시작으로 메르작 알루아쉬 감독의 ‘루프탑스’, 지안니 아멜리오의 ‘인트레피드’, 필립 가렐 감독의 ‘젤러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등이 경쟁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거장급 감독 외에도 신작, 독립영화가 예년보다 경쟁부문에 많이 초청됐다.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프랭코는 ‘차일드 오브 갓’을 통해 감독으로 베니스를 첫 방문한다. 자비에 돌란과 피터 랜즈먼도 각각 ‘톰 엣 더 팜’, ‘파크랜드’로 경쟁부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피에타’로 베니스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신작 ‘뫼비우스’로 베니스를 방문한다. 비경쟁부문이지만 황금사자상 감독의 작품으로 벌써부터 현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가별 경쟁부문 진출작으로는 미국이 5편으로 가장 많고, 영국 3편, 이탈리아 2편, 호주 1편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대만이 각각 1편씩 초청받았다.
공포영화 ‘엑소시스트’로 유명한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은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을 예정이다. 폴란드의 거장 안제이 바이다 감독도 공로상에 해당하는 페르솔상을 수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