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미일 통산 4000안타, 순수성 논란에도 불구 '대기록'

입력 2013-08-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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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가 2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미일 통산 4000안타를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9시즌 동안 1278안타를 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01년 242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3번째 해인 올시즌 토론토전에서 드디어 2722안타째를 만들어내 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매 시즌 평균 200안타 이상을 생산한 대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000안타를 돌파한 선수는 피트 로즈(4256안타)와 타이 콥(4189안타) 등 단 두 명 뿐이다. 일본에서의 기록을 포함한 것이지만 이치로의 안타 생산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 이상을 쳤다. 지난 두 시즌 200안타를 채우지 못했지만 184안타와 178안타를 각각 기록하며 150안타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다. 기준을 150안타로 완화하면 무려 12시즌 연속으로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올시즌에도 30개 남짓의 안타만 더 때려내면 13시즌으로 기록을 늘리게 된다.

이치로가 토론토전 1회말 좌전안타를 치며 대기록을 달성하자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동료들은 물론 조 지라디 감독까지 1루로 나와 이치로를 축하했을 정도로 4000안타의 의미는 매우 크다. 이치로 역시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헬멧을 벗고 일일이 목례했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장면이었다.

경기 후 지라디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나는 4000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치로는 정말 대단한 타자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치로는 “4000안타라는 기록을 두 리그에서 만들어 냈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은 한 리그에서 이 같은 기록을 만들었다. 내 기록이 그들과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이치로의 기록이 일본에서의 기록을 합한 것인 만큼 순수한 메이저리그 기록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럴 경우 다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기록을 합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이너리그 기록을 합산할 경우 행크 아론, 스탠 뮤지얼, 아놀드 지커 스태츠 등 3명이 4000안타 대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치로의 통산 4000안타 기록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팀 동료이자 양키스의 주장인 데릭 지터는 “빅리그가 아니라도 4000안타는 이미 대단한 기록”이라고 전제하며 “이치로처럼 꾸준히 활약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치로에게 통산 4000안타를 허용한 토론토 선수들조차 이치로의 대기록 달성에 박수를 보냈다.

기록의 순수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통산 4000안타 달성이 대기록이라는 점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치로의 양키스와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다. 적지 않은 나이임을 감안하면 그가 언제까지 현역을 지속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와 13년 이상 연속 150안타 기록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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