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목욕탕과 찜질방 10곳 중 4곳 이상에서 급성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서울시내 대형건물 냉각탑, 목욕탕·찜질방 탕내온수, 종합병원, 쇼핑센터, 노인복지시설, 분수대 등을 대상으로 총 333건을 검사한 결과, 80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장소별로 보면 대형목욕탕과 찜질방(330㎡ 이상)이 46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건물 12건, 종합병원 10건, 백화점과 쇼핑센터 9건, 요양병원 3건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복지시설과 분수대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곳의 건물주에게 청소와 살균 소독을 지시하고 추후 재검사를 할 방침이다. 시는 또 다음 달까지 호텔·여관(2000㎡ 이상), 대형건물 냉각탑 수에 대해 집중 검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영상 25~45도의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와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속에서 서식하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이 균에 감염되면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산이 나타난다. 만성 폐질환자와 당뇨, 고혈압환자 등이 감염될 위험이 크다. 사람간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체 감염환자 25명 중 7명이 서울에서 감염됐다. 올해는 지난 20일까지 1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5명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정책관은 "균이 주로 검출된 목욕탕과 찜질방 등의 배관청소와 소독을 깨끗이 해야 한다. 재검출되지 않도록 예방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