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팔자’에 밀려 1850선 아래로 후퇴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8.34포인트(0.98%) 하락한 1849.12를 기록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은 벤 버냉키 의장의 이른바 출구 전략 시간표에 공감했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지난 6월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에 다우지수는 1만5000선이 붕괴됐으며 그 여파에 코스피지수도 19.52포인트 밀린 1847.94로 개장했다.
외국인이 1021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6억원, 570억원 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1149억원, 비차익거래 1763억원 순매도로 총 291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전기가스(0.39%)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약(-2.27%), 증권(-2.27%), 기계(-2.22%), 비금속광물(-2.06%), 건설(-2.05%), 음식료(-2.04%)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시총 상위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0.08%)가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현대차(-0.22%), 포스코(-0.93%), 기아차(-0.95%), 삼성생명(-2.37%), SK하이닉스(-0.53%) 등 상위 대부분의 종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반면 이틀째 전력수급경보 ‘관심’이 발령됐다는 소식에 한국전력은 1.40% 뛰었다.
상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한 1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한 659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