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네 번째 한국인 선수가 뜨고 있다. 바로 만 18세가 되지 않은 김영규(알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김영규는 지난 20일 비야레알과의 2013~14 프리메라리가 홈 개막전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됐다. 그는 좌우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돕고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며 프리킥도 얻어냈다.
불과 후반 10분을 뛰었을 뿐인 김영규 선수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결코 예사롭지 않다.
현지 일간 마르카는 15일자에 대문짝만 한 인터뷰를 실었다. ‘규(Kiu·등록된 이름)의 꿈’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만 15세에 가족의 품을 떠나 스페인에 정착한 후 축구 학교를 다니다 2011년 알메리아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는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때문일까. 이날 중계 카메라는 킥오프 전부터 그가 몸을 푸는 장면을 담았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까지 상세히 방송됐다.
알메리아 B팀(2군)에서 함께 시즌을 앞두고 A팀(1군)으로 올라온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감독은 후반이 시작되자 그에게 몸을 풀라고 망설임 없이 지시할 정도로 그의 기량을 신뢰하고 있다.
다만, 아직 나이가 어려 구단이 발전 가능성이 더 큰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미디어에 전략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에서 이적한 유병수(로스토프)는 이날 러시아 프로축구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