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은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난 관객을 모았다. 생애 최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조용필과 영국의 신스팝 거장 펫 숍 보이즈(Pet Shop Boys)를 헤드라이너로 내세워 ‘슈퍼소닉’만의 색깔을 찾았다.
첫날은 이스턴 사이드 킥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슈퍼 스테이지, 소닉 스테이지, 헬로 스테이지 총 3개의 무대에서 쉬지 않고 공연이 이어졌다.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Wind & Fire)는 ‘셉템버(September)’, ‘부기 원더랜드(Boogie Wonderland)’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선보여 관객의 갈증을 풀어줬다. 스탠딩석은 물론 좌석에서도 관객이 대거 일어나 흥겨운 춤을 추며 음악을 즐겼다.
이어진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의 공연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이 인상적이었다. 소닉 스테이지로 꾸며진 핸드볼 경기장 스탠딩석은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의 사운드에 매료된 관객으로 빈틈없이 들어찼다.
헤드라이너 펫 숍 보이즈는 2010년 내한 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였다. ‘고 웨스트(Go West)’, ‘올웨이즈 온 마이 마인드(Always On My Mind)’, ‘잇츠 어 신(It’s a Sin)’ 등 히트곡들은 물론 지난달 발매된 새 앨범 ‘일렉트릭(Electric)’의 수록곡을 함께 선보였다. 끊임없는 시각적 효과, 댄서 2명의 역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춤, 그리고 무대를 가득 채우는 크리스 로우(Chris Lowe)의 사운드와 보컬 닐 테넌트(Neil Tennant)의 목소리에 관객은 열광했다.
둘째날은 십센치, DJ DOC, 바이브, 버벌진트, 자우림 등 굵직한 국내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
소닉 스테이지 헤드라이너 존 레전드(John Legend)는 아름다운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여성 관객들을 마음을 뒤흔들며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메이드 투 러브(Made To Love)’ 등 히트곡들을 선사했다.
헤드라이너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2만여 관객이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미지의 세계’, ‘단발머리’, ‘모나리자’ 등 메가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뿐만 아니라 정규 19집 앨범 선공개곡 ‘바운스(Bounce)’, 타이틀곡 ‘헬로(Hello)’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관객 일어나 떼창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앞서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신나는 곡을 선곡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조용필은 주옥같은 명곡들로 세대통합을 실현시켰다.
특히 올해 ‘슈퍼소닉’은 쾌적한 관람 환경으로 많은 관객을 만족시켰다. 30도를 훌쩍 넘긴 폭염에도 불구하고 냉방이 완비된 실내 공연장은 지치지 않고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한 관객은 “수많은 페스티벌을 가봤지만 이렇게 시원하고 편하게 관람한 적은 없었다”면서 “내년에 꼭 다시 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슈퍼소닉’ 측은 “장점은 강화하고 보완점을 찾아 2014년 8월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