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숍 시장을 구축한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이 체면을 구겼다. 미샤가 5년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악재가 겹겹히 쌓여 있어 실적 개선 여부는 미지수다.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20억8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은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29억5400만원으로 10.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억9800만원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화장품 브랜드숍 간의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광고와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가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부터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샤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밝지 않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숍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샤는 현재 53개의 지하철 매장의 영업 운영에 대해 서울 메트로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에서 미샤 매장이 철수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서 회장은 그동안 “2017년 1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LG생활건강을 잡고 국내 화장품업계 2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