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엔지니어들이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최근 분석했다.
톰슨로이터의 ‘2012 글로벌 혁신기업 톱100’을 분석해 보면 이들 기업의 혁신의 열쇠는 신흥시장 출신 엔지니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혁신기업들은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에서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E)헬스케어의 ‘럴러바이베이비워머(Lullaby Baby Warmer)는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인도의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제품이다.
대표적 혁신기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상당수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이들 국가는 ‘해외 연구개발(R&D) 센터’로 불린다.
HBR은 향후 수년 간 글로벌 혁신에서 신흥국 엔지니어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지니어들은 글로벌 혁신기업에 근무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스타트업(신생기업)을 설립하거나 중국이나 인도 기업들의 혁신을 도울 것으로 HBR은 전망했다.
신흥국 엔지니어들은 해외 아웃소싱 제품 개발에서도 역할이 커지고 있다.
‘톱100’ 혁신기업에 포함된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업체로 오티스엘레베이터로 유명하다.
최근 출시된 오티스엘레베이터의 특허권을 보유한 8명 가운데 6명은 인도인이다. 이들은 오티스의 직원이 아니며 인도의 아웃소싱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컨설팅기관 부즈앤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아웃소싱 관련 R&D 산업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37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됐다.
신흥시장의 제조자개발생산(ODM) 산업 역시 최근 글로벌 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대만의 콤팔일렉트로닉스는 글로벌시장에서 랩톱컴퓨터의 디자인과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대만의 콤팔일렉트로닉스의 주요 고객은 ‘톱100’ 기업인 휴렛팩커드(HP)를 비롯해 후지쯔 소니 도시바 지멘스 등이다.
역시 대만 ODM업체인 콴타컴퓨터의 엔지니어들은 애플을 위해 일하고 있다.
ODM 방식은 대표적 혁신기업들의 시장경쟁력 확보에 기여했으며 신흥국 엔지니어들의 혁신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HBR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