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모친이 침묵을 깨고 중국 측에 보상을 요구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닐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스캔들의 발단이 된 인물이었다.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가 지난 2011년 11월 충칭의 한 호텔에서 그를 독살했다. 이후 보시라이와 최측근인 왕리쥔은 헤이우드 사건 은폐를 놓고 갈등을 빚다 왕리쥔이 지난해 2월 청두 소재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시도하면서 보시라이가 몰락했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사실상의 종신형인 사형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보시라이는 현재 권력남용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며 이달 안에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헤이우드의 모친인 앤 헤이우드는 이날 WSJ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전반적 설명이나 보상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나는 닐이 사랑하고 존중했던 중국의 지도자들이 동정을 보여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들의 죽음으로 두 손주가 아무런 재정적 대비 없이 남겨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닐 헤이우드의 유족인 중국인 아내 루루와 각각 12세와 8세인 자녀들은 현재 베이징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이우드의 모친은 영국 런던에 있다.
헤이우드 유족은 구카이라이나 보시라이 가족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