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국회에 설치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남윤인순 의원에 따르면 여야 의원 28명이 함께 발의한 이번 결의안에는 국회 안에 기림비를 설치할 것과 우리 정부의 기림비 설치 등 기념사업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남윤인순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의 문제일 뿐 아니라 전시(戰時) 여성에 대한 납치, 강간, 집단 성폭력, 인신매매라는 역사상 최악의 여성인권침해 사건으로 일본정부는 해방 68년이 되도록 이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고 있지 않았고 최근 고노 담화 조차도 부정하는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9월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추모하는 기림비 설치를 시작으로 2010년 10월 23일에는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기림비가 설치되고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는 등 국내외에서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로 소녀상 등 기림비 설치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군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올바른 역사인식 및 교육의 일환으로 국회에 기림비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남윤인순 의원은 결의안에서 우리 정부측에는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외교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과 정부 차원에서 기림비 설치 등 기념사업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남윤 의원은 미국에는 이미 6개의 기림비가 세워졌고 최근 뉴저지주의 버겐카운티의 경우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했을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경우에는 공립 도서관 마당에 기림비가 세워진 것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 정부도 앞정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념사업을 여성가족부에서 하고 있지만 경상비를 제외하면 사업예산이 7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이 또한 주로 e-역사관을 위한 홈페이지 관리와 사료조사관리 사업에 머물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림비 설치 외에 다양한 기념사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역사적 기억을 기록을 보존· 전시하는 곳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 민간이 운영하는 전시관들이 있으며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외에 시민들의 모금으로 건립된 경남 통영의 남망산 조각공원 내 ‘정의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