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것은 미리 투자해야 합니다. 비츠로셀이 하는 사업군도 미리 연구해야 합니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의 경영철학은 ‘미리 준비하는 투자’다. 사업과 연구에 대한 투자, 그리고 직원에 대한 투자야말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연구도, 투자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장 대표는 연초가 가장 바쁘다. 장 대표는 “1월에서 3월이 제일 바쁘다. 이 기간에 1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하고 그 다음에 중기적인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4~6월에 중기 계획을 한다. 연구, 마케팅, 국내외 제품과 공장설비, 구매 등이 담긴 5년 계획을 세운다. 매년 이렇게 진행해오며 지난해 5년 계획과 올해의 5년 계획을 비교 평가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상반기를 보내고 나면 계약을 실현하는 기간인 7월과 8월에는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장 대표의 미리 투자하는 철학은 비츠로셀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비츠로셀의 2006년 매출은 200억원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1년에 100억원 이상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장 대표의 공격적인 투자로 비츠로셀은 지난해 매출 61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 800억원 매출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 100억원을 거두는 원년을 만들 것”이라며 “2015년에는 1500억원, 그 다음 2000억원, 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잡아 2015년에 세계 2위, 2018년에는 세계 1위, 2020년에는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1위가 되는 것이 전체 중기 계획의 핵심”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올해 800억원 매출을 전망하는 이유는 역시 미리 투자한 연구에서 성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비츠로셀은 ‘앰퓰 배터리·초소형 배터리의 완전 자동화 설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지난 2년 동안 25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건물·설비에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 대표의 앞선 투자는 인력 보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충남 예산군에 있던 인력 4명을 서울사무소로 파견해 서비스를 보강했다. 이들은 24시간 국내외 고객과 영업하며, 연구개발(R&D)파트와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납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직 직원보다 2.5배 많은 연구진의 비율도 늘릴 계획이다.
직원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핵심인력이 떠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대기업 못지 않은 교육, 연봉, 학위 지원과 스톡옵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년 나이도 조만간 58세에서 60세로 늘릴 계획이다.
장 대표는 “2010년에 이어 올해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제조업이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