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기대감을 안고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일본 리츠펀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리츠펀드 3개월 수익률은 -10.6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해외부동산 유형(-3.15%)을 3배 이상 밑돌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화Japan REITs[C 1]’이 -11.58%로 꼴찌를 달리고 있고 ‘삼성Japan Property’와 ‘삼성J-REITs[B]’도 각각 -10.63%, -9.79%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수익률이 급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일본 리츠펀드에서는 지난 3개월간 139억원이 빠져나갔다. 1개월(-22억원), 1주(-6억원) 등 단기 구간에서도 자금유출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 리츠펀드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승승장구했다. 아베총리의 디플레이션 타개정책 기대감이 부동산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실제 일본 리츠펀드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 반등에 힘입어 1분기 평균 36%에 달한는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이 기대감이 꺼지면서 시작됐다. ‘아베노믹스’버팀목이었던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서면서 추가 엔화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채권시장까지 요동치면서 주식은 물론 부동산까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리츠펀드는 실물지표가 개선돼 오른것이 아니라 ‘아베노믹스’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급등한 것”이라며 “추가 상승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리츠펀드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급격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단기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리츠펀드는 기업가치에 비해 충분히 고평가 돼 있다”며 “추가 엔저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본 리츠펀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바랍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