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챔프는 누가 될 것인가. 전 세계 톱랭커들이 미국 뉴욕 로체스터의 오크힐 골프장 동코스(70파·7145야드)에 모였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89억원) 정상을 밟기 위해서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US오픈,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 대회는 1916년 시작돼 올해로 95회째를 맞는다. 그만큼 톱랭커들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타이거 우즈(38·미국)는 이번 대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세계랭킹 1위 우즈는 올 시즌 파머스 인슈런스와 WGC 캐딜락 챔피언십,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우승하며 5승을 챙겼다.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4위,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에선 공동 6위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만약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 1999년을 시작으로 2000년, 2006년, 2007년에 이어 통산 5승째다. 그러나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챙긴 이후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로리 맥길로이(24·북아일랜드)는 슬럼프 탈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 준우승 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상금왕을 휩쓴 저력을 지닌 만큼 골프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올해 디오픈(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43·미국)과 US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 애덤 스콧(33·호주)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 밖에 매트 쿠차(35·미국)와 브랜트 스니데커(33·미국), 그레이엄 맥도웰(34·북아일랜드), 루크 도널드(36·잉글랜드), 키건 브래들리(27·미국)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again 2009’를 외치고 있다.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이 출전하는 ‘코리안 브라더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다.
특히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즈를 꺾고 역전 우승을 거두며 동양인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기억이 있어 누구보다 설레는 대회다.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우승한 배상문도 내친김에 메이저 챔프도 도전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2011년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올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6위를 차지했지만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그러나 2004년과 2006년 이 대회에서 ‘톱10’ 경험이 있는 만큼 기대감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