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부활을 꿈꾼다]신한금융투자 11억2500만원 챙겨 실현 수익 1위

입력 2013-08-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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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10억·HMC투자證 8억 등 스팩 1기 실현 수익률 56% 수준

전문=지난 2010년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페이퍼컴퍼니가 생겨났다. 먼저 상장 후 기업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다.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을 선두로 1년간 22개의 스팩이 우후죽순격으로 증권시장에 이름을 내밀었다. 당시만 해도 스팩 주관 증권사들은 수수료로 200억원가량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팩1기가 사실상 마무리된 현재 대표주관사들의 스팩 상장 약정 수수료 대비 실현 수수료 수익률은 56% 수준이다. 이는 22개 스팩 중 절반 이상인 12개사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해 상폐했기 때문이다. 대표 주관 증권사는 스팩이 상폐될 경우 상장 당시 약정된 수수료의 절반가량을 받지 못한다.

◇실현 수수료 1위 신한금융투자 = 6일 현재 기업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10개다. 스팩1기 전체의 23%다. 이에 따라 합병에 성공한 스팩의 대표 주관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수료는 47억5000만원이다.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긴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신한제1호스팩은 지난해 4월 서진오토모티브를 합병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010년 5월 신한제1호스팩을 상장하면서 약정한 인수수수료는 11억2500만원. 신한금융투자는 스팩을 상장하면서 약정 수수료의 50%를 받았고 스팩이 서진오토모티브를 합병하면서 나머지 수수료를 챙겼다.

현대드림투게더스팩을 주관한 현대증권도 10억원의 수수료를 벌었다. 현대드림투게더스팩은 삼기오토모티브를 합병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스팩 상장 과정에서 약정한 인수수수료 10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받았다.

HMC투자증권도 주관한 스팩이 일찍 합병대상 기업을 찾아내면서 쏠쏠한 수수료를 챙긴 증권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HMC투자증권은 스팩을 통해 8억30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에이치엠씨아이비제1호스팩은 화신정공을 합병했다.

교보케이티비스팩도 기업 합병에 성공한 스팩이다. 교보케이티비스팩은 상장 당시 주관사에 10억원의 인수수수료를 약정했다. 스팩을 공동 주관한 교보증권이 5억1000만원을 가져갔고 KTB투자증권이 나머지를 챙겼다. 신영증권도 신영해피투모로우제1호스팩이 알톤스포츠와의 합병에 성공하면서 약정된 7억90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모두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폐 실현 수익 절반으로 뚝 = 스팩을 주관한 증권사들의 수수료는 이모작이다. 우선 스팩 상장 과정에서 약정한 인수수수료는 대부분 50%를 먼저 받고 나머지를 스팩의 기업 합병이 완료되면 지급되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스팩이 기업 합병에 실패하면 주관사는 약정 수수료의 절반만 챙기는 수익구조인 셈이다.

6일 현재 상폐가 된 스팩은 모두 12개다. 당초 이들 스팩을 통해 주관 증권사들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 수수료는 113억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스팩들이 합병에 실패하면서 약정 수수료의 절반 수준인 57억원가량만이 주관 증권사에 지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스팩 1호이면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상장한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의 약정 수수료는 26억2500만원이었다. 중소형 증권사의 1년 IPO영업실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은 상장폐지 1호라는 이름표로 청산됐다. 이에 따라 주관사인 대우증권은 계약서상 명시된 10억원가량의 합병 완료 후 지급 수수료를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미래에셋제1스팩을 통해 10억원의 인수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팩이 합병에 실패하면서 실제 받은 돈은 3억원 안팎이다. 동양밸류오션스팩은 약정 수수료 6억7500만원 중 3억원만 받았다. 우리스팩과 히든챔피언제1호스팩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약정 수수료의 절반가량인 6억원과 4억8000만원만 챙기고 스팩이 상폐되는 것을 지켜봤다.

◇중소형사 수수료 수익 괜찮네 = 현재 합병이 완료된 스팩 10개 중 7개가 중소형 증권사가 주관한 스팩이다.

우선 하이투자증권는 하이제1호스팩이 합병에 성공해 4억7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스팩 상장 당시 받은 인수수수료 4억7000만원까지 합하면 9억4000만원을 챙겼다.

하나대투증권도 최근 합병 승인을 받은 하나그린스팩을 통해 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트레이드증권과 키움증권도 주관한 스팩들이 합병에 성공해 각각 7억원의 약정 수수료를 모두 챙겼다. 케이비글로벌스타게임앤앱스스팩도 현재 합병이 완료돼 주관사인 KB투자증권은 7억원을 가져간다.

증권사 관계자는 “스팩을 통해 주관사가 올릴 수 있는 것은 인수수수료가 사실상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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