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개 국가에서 발생하는 암 관련한 치료비용이 한 해 38조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GE헬스케어는 바이오·제약 컨설팅회사 지에프케이브릿지헤드에 의뢰해 지난 5~6월 두 달간 설문조사 결과,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으로 인한 암 관련한 비용이 한 해 38조원에 달했다.
조사는 건강에 해로운 습관인 흡연, 음주량, 영양 부족, 운동부족 등 4가지 요인과 유방암, 폐암, 대장암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총 10개 국가에서 건강에 해로운 습관이 가져오는 암 비용을 산정했다.
그 결과 미국이 연간 암 관련 비용이 약 21조원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약 9조6000억원(25.3%), 프랑스, 독일, 터키가 약 1조6000억원(4.4%)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브라질(1.1%)과 사우디아라비아(0.3%)는 각각 약 4000억원, 약 1200억원을 기록해 다른 국가에 비해 암 관련 비용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운동 부족이나 영양 부족 등의 습관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예를 들어 흔히 운동 부족과 영양 불균형이 체중 증가와 관련 있다고 여기지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아닌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61% 높았다.
운동이 부족한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은 최하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민(18세 이상)의 68.8%와 영국 국민의 63.3%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인도와 독일의 비율은 각각 15.6% 와 28% 에 그쳤다.
이에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이 개선된다면 매년 약 28조원을 절감 할 수 있다고 헬스케어 기관들은 설명했다.
존 디닌 GE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암 관련 누적 비용은 놀랄 만큼 크지만 우리가 모두 생활방식에 작은 변화와 개개인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하는 것만으로도 잠재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로랭 로티발 GE헬스케어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도 “과거에 발표된 국립암센터 암 치료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암에 대한 직접 의료비용은 연간 2조2000억원 이상”이라며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검진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