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학 저널리스트 말라 샤피로 “자궁경부암 백신 필수예방접종 포함시켜야”

입력 2013-08-05 10:15 수정 2013-08-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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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통해 많은 질병 발생… 국가 경제적 비용 줄여줘”

▲제29차 세계여자의사회총회에서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말라 샤피로 박사가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중 보건에서 예방을 한다는 것은 중요한 기회입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암, 외음부암, 두경부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생식기 관련 질병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세계 여의사의 축제인 제29차 세계여자의사회총회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캐나다 출신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말라 샤피로 박사(Dr. Marla Shapiro, 57)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NIP)’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주제의 강연에 앞서 지난 2일 그를 만나 한국에서 ‘부작용’ 논란이 일었던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캐나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된 말라 샤피로 박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캐나다 모닝쇼 시청률 1위인 CTV의 ‘Canada AM’에서 의학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HPV 백신을 국가필수 접종으로 지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전 세계적 과학 데이터를 놓고 볼 때 HPV에 의해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 사용이 감염 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HPV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제외한 경제적 비용만 봤을 때 매년 3억 달러의 부담이 발생합니다. 캐나다 여성들이 80% 비율로 백신을 접종한다면 10년 후 자궁경부암 발생 확률이 64% 감소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딸도 HPV 백신을 접종했다는 말라 샤피로 박사는 백신 접종을 통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자녀에까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HPV 백신을 국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에 포함시킨 나라는 최근 브라질이 추가돼 전 세계 43개국이며 호주는 남성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와 알바타주에서 주정부가 남성을 대상으로 필수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말라 샤피로 박사는 “캐나다에서 한국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이 거치고 있는 논의 과정을 이미 겪어 잘 알고 있다”면서 “무작정 두려워하기보다는 과학적인 증거와 데이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 중 70%가 HPV 16, 18형에 의해 발생되는데 이 70%에 해당하는 16, 18형에 대해서는 백신으로 100% 예방된다. 한국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10가지 종류 중에서 16, 18형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69.6%다.

최근 일본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보고돼 한국에서도 이슈가 됐는데 이에 대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과관계가 밝혀진 이상 반응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과거 7년여 기간 동안 수백만 도즈의 백신이 접종됐으나 중요한 부작용이 보고된 것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시간적인 우연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다는 정도일 뿐이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99% 정도 사용되는 4가 HPV 백신이 여전히 안전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HPV 백신은 약 5600만회 접종됐고 이 중 99%가 4가 백신으로 4가 백신에서 보고된 이상반응 2만1194건(약 0.038%) 정도다.

HPV 백신의 안전성이 높지만 접종률이 낮은 것에 대해 그는 백신에 대한 지식 부족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비용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비만을 치료하고자, 금연하고자 많은 비용을 투자합니다. 이것을 애초에 방지했다면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암도 없었을 것이고, 흡연으로 인해 먹어야 하는 금연 약 등으로 생기는 부작용 치료비용도 애당초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70% 바이러스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100% 예방될 수 있다고 하면 왜 굳이 접종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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