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이 받았던 우선협상권은 박탈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ING생명보험 한국법인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주기로 했다.
당초 ING는 지난 6월27일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 가격(2조1000억∼2조1500억원)을 제안한 동양·보고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바 있다.
ING생명은 기존에 고수했던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을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MBK파트너스에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부여했다.
MBK파트너스는 기존에 ING생명 지분 90%를 1조5000억∼6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 내용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지분 100%에 대해 1조8000억원대의 가격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동양·보고 컨소시엄은 동양생명의 계열 분리를 전제로 2조1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 가운데 1조1000억원가량의 ING생명의 주식을 인수하고, 나머지 1조원을 은행의 부채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동양생명 계열 분리에 반대하면서 동양생명이 1조1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이 불가능해졌다.
동양생명의 투자 금액이 부족하게 되자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주식 인수 비율을 전체의 30% 미만으로 낮추는 안을 ING그룹에 다시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타적 협상권을 가지게 된 MBK파트너스의 협상이 결렬되면 ING그룹은 재공고를 통해 다시 매각 협상을 입찰에 부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