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전설' 퀸시 존스(80)가 K팝에 대한 높은 기대를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퀸시 존스 내한 기자회견 및 CJ E&M과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MOU(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퀸시 존스는 K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싸이의 '강남스타일'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11년 방한해 한국 음악을 접했던 퀸시 존스는 당시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마련해 준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교류했다. 그는 "일본이나 베트남에서 볼 수 없는 한국 아티스트만의 특징은 감정이 남다르게 풍부하다는 것"이라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K팝만의 독창성을 평가했다.
특히 퀸시 존스는 "한국과 미국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한국 음악과 춤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느꼈다. 한국 아티스트의 미국 성공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K팝을 추켜세웠다.
퀸시 존스는 이날 CJ E&M과 맺은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MOU를 통해 음반 및 콘서트 공동 투자 및 공동 제작, 장학 기금 마련 등 K팝과 아시아 전반의 아티스트들이 북미 등 영미권 음악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다. 또한 퀸시 존스 사단의 아시아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음악·음반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CJ E&M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퀸시 존스는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긴밀하게 협력했으면 한다. 한국에 정말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그들과 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933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퀸시 존스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27회 수상, 79회 노미네이트됐다. 트럼펫연주자이자 재즈 편곡자, 팝 음악 프로듀서인 그는 마이클 잭슨을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만든 '스릴러(thriller)', '오프 더 월드(off the world)', '배드(Bad)' 등을 제작했다.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밥 딜런, 폴 사이먼, 빌리 조엘, 티나 터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를 모두 동원해 만든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는 최단 시간, 최다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퀸시 존스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