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자사의 조종사 이름을 비하해 보도한 미국의 KTVU 방송국을 상대로 제기하려 했던 법적 소송을 접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이름을 언급하면서, 아시아인을 저급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조종사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유감스러운 방송을 해 지난 15일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었다”며 “하지만 KTVU가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고, 사고 수습에 전사적인 모든 역량을 기울이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폭스TV의 자회사이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지난 12일 NTSB(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조종사 이름에 아시아인을 저급하게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보도했다.
KTVU는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조종사들의 이름을 각각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로 표현했다. ‘섬 팅 왕’, ‘위 투 로’, ‘호 리 퍽’, ‘뱅 딩 오’는 각각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너무 낮다(We Too Low)’, ‘빌어먹을(Holy Fuck)’, ‘쾅, 쿵, 아야(Bang, Ding, Ow)’를 의미한다. 이번 보도는 NTSB의 인턴 직원이 해당 이름을 방송국에 확인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