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는 올 하반기 그룹의 총 역량을 경남은행 인수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인수 성공으로 지방의 확고한 리딩뱅크로 자리 잡아 동남권 금융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은 올해 ‘ONE+(원 플러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그룹 전체가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창출,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여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핵심역량 강화·그룹 시너지 강화 등의 세부 목표를 바탕으로 한 2013년 범그룹 차원의 단합된 노력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초 DGB캐피탈과 DGB데이터시스템 출범, 상하이지점 개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다진 데 이어 2013년은 그룹이 하나가 돼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라는 것이다.
DGB금융은 은행의 교차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구조를 효율화하고 상품·서비스 리뉴얼, 대고객 자산관리 기능 강화를 통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틈새시장 발굴과 고객기반 확충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DGB금융은 경남은행 인수에 세 번째 도전장을 던지며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춘수 DGB금융 회장은 지난 5월 지주사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경남은행 인수는 지역 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긍정적”이라면서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DGB 동남권벨트를 구축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GB금융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은 35조8000억원(대구은행 35조3919억원)으로 총자산 28조3000억원의 경남은행을 품에 안게 되면 약 70조원의 자산을 주무르는 최대 지방 금융지주로 자리 잡게 된다. DGB금융은 중복지점 최소화와 DGB동남권벨트 구축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추가 영업구역 확보로 여수신 기반을 확대해 은행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의 올 1분기 기준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수는 250곳으로 대구와 경북에 각각 172곳, 62곳의 영업점이 몰려 있다. 부산·울산에는 각각 5곳, 2곳의 영업점이 있다. 경남은행과의 중복 지점이 거의 없어 구조조정 및 업무중복의 부작용이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