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11일 외래 진료로 혈액투석을 하고 있는 전국 68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력·장비·시설을 비롯해 진료 영역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은 혈액투석 기관의 철저한 환자관리를 유도하고 환자와 가족이 병원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3회째 혈액투석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평가대상은 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84곳, 병원 127곳(요양병원 54곳 포함), 의원 333곳이다.
평가항목은 △혈액투석 전문 의사 비율 △의사(또는 간호사) 1인당 평균 투석 횟수 △인공신장실 응급장비 보유 여부 △혈액투석용수 수질검사 실시주기 충족률 △혈액투석 적절도와 혈관관리 △정기검사 여부 △무기질 관리 등이다.
평가 결과 모두 양호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167곳(25.9%)에 그쳤다. 병원 규모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 29곳, 종합병원 51곳, 병원 10곳, 의원 77곳이었다. 2등급 의료기관은 273곳(42.4%), 3등급은 120곳(18.6%)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선이 필요한 4등급(52곳)과 5등급(32곳)은 전체의 13.1%였다. 4~5등급 중 종합병원은 7개나 포함됐다.
평가결과가 낮은 4~5등급 중 2010년 평가에서 4등급이었다가 2012년 5등급으로 낮아진 기관은 8곳이었다. 또 등급 변화 없이 낙제점 수준인 5등급에 머물러 있는 기관도 9곳이나 됐다. 의료기관이 개선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7개 시도 중 1등급 기관수는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1등급 기관비율이 높은 곳은 인천(48.0%)이었다. 또 서울(41.8%), 광주(32.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종합점수 평균은 △서울(86.5점) △인천(86.3점) △광주(85.7점) △대구(84.3점)순으로 우수하고 충북(75.7점)이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은 평균 75.1%로 2010년 대비 4.9%p 높아졌지만 혈액투석 전문의가 없는 기관도 146곳(21.2%)이었다.
의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횟수는 23.4회로 2010년 대비 0.7회 증가했으며 100회를 넘는 의원(2곳)도 있었다.
혈액투석실에서 구비해야하는 응급장비인 산소공급장치, 흡인기, 심전도기, 기관내삽관장비, 심실제세동기를 모두 보유한 기관이 87.1%로 2010년 대비 5.4%p 증가해 의료의 질이 향상됐다. 하지만 혈액투석실 전용 응급장비를 완벽히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89곳이나 됐다.
혈액투석실에서 수질검사는 투석 중 다량의 투석액이 유입되기 때문에 화학?미생물 오염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한데 주기적으로 실시하지 않은 기관도 17곳 있었다.
이와 같은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 평가정보에서 의료기관별로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