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와 갤럭시S4 등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누려왔던 애플과 삼성의 호황이 이어지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제누이티는 지난 6월 고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캐너코드의 마이크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의 갤럭시S4 출시와 지난 4월 중반 시장에 등장했던 대만 HTC ‘원(One)’ 등에 힘입어 5월 고가 스마트폰은 강한 판매 신장세를 보였으나 6월에는 이런 추세가 주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 모델은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가 스마트폰의 혁신이 정체되면서 저가와 고가 시장의 성장세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관련해 워클리는 “아이폰5는 여전히 대부분의 글로벌 이동통신업체에서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갤럭시S4의 출시와 더불어 아이폰4도 여전히 잘 팔리고 있어 아이폰5 판매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클리는 또 고가 스마트폰과 연관된 업체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목표주가는 종전 560달러에서 530달러로 낮췄으며 대만 HTC 목표주가는 종전보다 21% 떨어뜨렸다. 퀄컴과 ARM홀딩스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프로세서업체들도 고가 스마트폰시장이 부진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워클리는 내다봤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0.4% 하락한 420.73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1년 전에 비해서는 29% 빠진 것이다.
퍼시픽크레스트의 제임스 푸셰 애널리스트도 워클리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그는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의 지난달 판매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중저가시장 전용 스마트폰이 폭 넓게 도입된데 따른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베리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은 애플, 삼성보다 더 암울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푸셰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와 MS는 자신들만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새 고객을 끌어들일만한 플랫폼을 발전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클리는 “윈도폰인 루미아는 미국에서 판매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블랙베리의 Z10 판매도 매우 미약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