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것은 벌써 15여년 전.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동안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찾았던 취미가 와인이었다. 고시생이었던 그는 공부하듯 와인을 익혔다. 관련 서적을 읽으며 지역별 와인의 차이, 품종별 특징, 나아가 와인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로 범위를 넓혔다. 증권사에 입사한 뒤부터는 직접 발품을 팔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는 와인의 매력을 ‘다양한 개성’, ‘스토리’로 꼽았다.
그는 “와인의 매력은 단순한 술임에도 다양한 상징,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라며 “단순히 술을 마시는게 아니라, 생산지, 생산시기, 제품과 관련된 에피소드, 역사 등의 정보를 이용해서 머리나 가슴이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와인 애호가지만 그는 와인 지식을 겨루듯 즐기는 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와인을 선물할 때도 빈티지나 이름에 얽매이기 보다 받는 사람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는 프랑스지만 가성비 이탈리아 와인의 만족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와인을 좋아하는데 독일 와인도 애착이 간단다. 동양그룹의 이미지가 독일 와인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에는 프랑스처럼 유명한 와인이 많은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와인’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아니지만 상당히 정성을 들여 와인을 제조하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꽤 훌륭한 와인이 은근히 많다는 점에서 동양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