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일 만에 북으로 향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입력 2013-07-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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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둔 자식을 만나러 가는 심정입니다.”

김학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0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방북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우리 측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내 장비와 원부자재 등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 대표단에 이어 방북했다. 이번 임시 방문은 지난 7일 남북간 실무회담의 합의에 따른 조치다. 개성공단 내 조업이 북한에 의해 일방적으로 중단된 지 99일 만이다.

입주기업인들은 설비 부식에 대한 우려와 방북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이종만 대표는 “개성공단을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보게 돼 새로운 마음”이라며 “장비 설비가 지하에 있는데 시설 점검하고 쌓아놓은 제품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현상 만선 대표는 “공장마다 자기 시설을 기록해 나오기로 했다”며 기계설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 123개사는 10일과 11일 이틀 간 공단을 방문해 설비 상태를 확인하는 등 재가동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현지에 조립식으로 지어진 공장들이 많아서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공장 누수 여부도 집중 점검될 전망이다.

방북 첫날인 10일에는 기계·전자·금속 분야 62개사가 11일에는 나머지 섬유·봉제 분야 61개사가 방문한다. 10일 방북에는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62개 업체 당 1명씩 참가했다.

김학권 위원장은 “90일 이상 장비를 그대로 방치해 습도 등으로 기계 센서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부품을 교체해야 할지 정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확한 기계 설비 점검을 위해서는 시간이 2~3주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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