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증권사 성적표]‘영업익·순이익 반토막’ 탈출 방법은

입력 2013-07-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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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부진…수수료 급감… 수익구조 다변화 ‘희망의 빛’찾기

▲3월 결산법인 국내 22개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한 9778억원, 순이익은 45.5% 급감한 693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럽재정 위기로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연합뉴스)
‘영업익, 순이익 반토막’.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 성적표다. 3월 결산법인(2012년 4월~2013년 3월) 국내 22개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9778억원, 순이익은 45.4% 급감한 6933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나빠진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 탓에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수수료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 수익 급감 = 증권사 실적 악화의 1차적 원인은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부진이다.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로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3069억원으로 전년(8조9836억원)보다 25%가량 감소했다. 거래 수수료가 주수입원인 증권사로서는 당연히 수익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거래 수수료 인하도 수익 악화의 주원인이다. 온오프라인 증권사들이 수수료 경쟁을 벌이면서 주식거래 수수료가 0.015%까지 떨어졌다.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수수료’ 경쟁도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자기자본 1조원 이상 대형증권사의 경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급감이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 기준 국내 증권사의 순영업수익 중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사는 수익의 52%, 중소형사는 49%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나왔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271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34.5% 감소한 2406억원을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관련 수익이 전년 대비 1000억원가량 감소한 2087억원을 기록했다. KDB대우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2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대금 급감, 개인투자자 참여 축소, 수수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수수료 시장 규모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익처 다변화 다변화 전략 = 거래량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급감 등 증권사들의 수익 악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수익처 다변화를 위한 자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부터 브라질 법인 업무를 시작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브라질 금융상품 투자시 발생하는 환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법인 본격 업무를 통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브라질 국채 투자와 반기당 1회씩 발생하는 이표의 본금 송금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브라질 현지인, 교민의 해외송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영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자산운용 등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전담중개업무) 등 종합금융투자회사(IB) 관련 사업의 선점을 통해 선진형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공포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위임 사항을 정하기 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신설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자기자본 요건이 3조원 이상으로 확정됐다. 투자은행의 전담중개업무 제공 대상은 기존의 국내 헤지펀드에서 연기금과 외국 헤지펀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우삼성현대우리투자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투자은행 5곳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우정사업본부뿐 아니라 해외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전담중개업무를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헤지펀드 운용 인가 등의 사업을 하는 디에스에이치에프를 지난해 9월 설립해 수익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신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진출 등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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